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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

[책 리뷰] 블리스로 가는 길 | 조지프 캠벨 지음 | 아니마

by 지식편집자 2023. 8. 30.

블리스로 가는 길, 조지프 캠벨, 아니마

 

 

신화학자 조지프 캠벨에 매료되어 그의 저작들을 읽고 있습니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전 세계의 수 많은 신화들은 그것이 속한 지역, 문화와 상관없이 보편적인 상징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신화는 개인의 성장과 변화를 위한 틀을 제공하며, 신화와 상징이 개인의 정신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이해한다면 각자 자신의 본성에 맞는 블리스(희열)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블리스를 따라 살 때 개인의 삶은 충만해 질 수 있습니다.

 

저자가 말하는 '블리스'란 온전하게 현재에 존재하는 느낌, 진정한 나 자산이 되기 위해 해야 하는 것을 하고 있을 때 느끼는 희열감입니다. 블리스를 따라간다면 미로를 헤메이며 숱한 도전과 시련을 헤쳐나가는 "영웅의 여정"을 걷게 됩니다. 여정에서 성공과 실패 그 자체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시련을 극복하고 다시 일어설 때마다 더 강해지고 삶은 더욱 소중해집니다. 중요한 것은 살아 있다는 느낌, '충만한 존재감'을 느끼며 사는 것입니다. 니체에 견주어 설명하면, 세상이 주는 짐을 짊어 지고 사막을 걸어가는 낙타가 아닌 나만의 블리스를 쫓아 사는 어린아이가 되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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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나는 항상 보이지 않는 손이 나를 이끌고 있다는 것을 느끼면서 일종의 미신과도 같은 믿음을 갖게 되었습니다. 말하자면, 우리가 블리스를 따라간다면 언제나 그 자리에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던 길에 들어서게 되고 우리가 살아야 하는 삶을 살아가게 된다는 것입니다. 같은 관심사를 갖고 있는 사람들을 만나기 시작하고 그들이 도움을 주기도 합니다. 그러니깐, 블리스를 추구하면서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사방이 벽으로 둘러싸여 있는 곳에서 우주가 당신을 향해 문을 열어 줄 것입니다.

2. 내가 독일과 파리에서 공부를 하고 돌어오던 날은 1929년 월스트리트 증시가 붕괴되기 3주 전이었다. 그 이후 5년 동안 취업을 하지못했다. 게다가 복지 혜택도 없었다. 나는 우드스탁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고 책만 읽으며 보냈는데 그 동안 내가 어디에서 희열을 느끼는지 알게 되었다. 그곳에서 나는 항상 행복했다. 나는 학생들에게 이렇게 말한다. "희열을 따라가세요. 뭔가를 하면서 희열을 느끼는 순간들이 있을 겁니다. 그러한 느낌을 따라가는 것이 내년에 돈이 어디서 나올지 찾아다니는 것보다 더 확실한 선택입니다."

3. 블리스, 즉 희열은 우리를 초월적 신비로 인도한다. 희열은 우리 안에서 분출하는 초월적 지혜의 에너지다. 희열이 사라지면 에너지는 분출되지 않는다. 블리스를 따라가자. 그러면 당신을 위해 보이지 않는 길을 인도하는 헤르메스를 만나게 될 것이다. 당신의 길, 당신의 신화가 만들어질 것이다.

4. 그들은 다 같이 우르르 몰려다니는 것은 명예롭지 않다고 생각했다. 그들은 각자 스스로 선택한 지점에서 모험의 숲으로 들어갔다. 그 곳은 칠흑처럼 어두었고 어떤 길도 나 있지 않았다.

5. 어둠이 짙게 깔린 숲으로 들어가라. 그곳에는 어떤 길도 나 있지 않다. 길이 있다면 그것은 다른 사람의 길이다. 각각의 인간 존재는 고유하다. 중요한 것은 자신만의 블리스를 향해 가는 길을 발견하는 것이다.

6. 삶을 긍정하기 위해서는 현실을 그 가혹하고 끔찍한 밑바닥까지 인정해야 한다. 원시사회 성인식은 이러한 긍정적 세계관을 주입하기 위한 수단이었다. 어떤 의례들은 너무도 잔인해서 쳐다보기는커녕 글로 읽기도 힘들 정도다. 하지만 그러한 의례들은 아이들의 마음에 선명한 이미지를 남긴다. '세상은 이런 곳이다. 네가 살기 위해서는 이런 방식으로 살아야하고 이것은 우리 부족의 전통이다.'

7. 쓰디쓴 고통을 통과하는 삶의 근본적인 경험은 달콤하고 훌륭한 것이다.

8. 신화의 이미지는 우리 내면에 깊이 자리 잡은 기본적인 인간성을 표현하는 일종의 공통어다. 다만 지역에 따라 다양한 방식으로 표현될 뿐이다.

9. 끔찍한 재난을 당한 상황에서 어떤 힘이 우리를 지탱해주고 그 상황을 헤쳐 나가게 하는가? 그 힘은 우리를 도와주고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가, 아니면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가? 그럴 때 우리 삶의 근간을 이루고 있는 신화가 시험대에 오른다.

10. 이런 질문을 할 수 있다. 만일 어느 날 완전한 재난 상황과 마주한다면, 지금까지 의미를 부여하고 사랑했던 것들이 한꺼번에 사라지는 일이 일어난다면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집에 갔더니 가족이 살해당하고 집이 불에 타버렸거나 모든 경력이 하루아침에 무너져 내리는 일이 생긴다면 무엇이 나를 지탱해줄 것인가? 우리는 비극적인 기사를 매일 접하면서 그런 일은 다른 사람들에게 일어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만일 그런 일이 나에게 일어난다면? 완전히 무너져 내리지 않고 계속 살아갈 수 있을까? 나는 그런 경험을 한 종교인들을 만난 적이 있다. 그들은 말한다. "하나님의 뜻입니다. 그들은 신앙으로 움직인다. 그러면, 당신의 삶에서는 무엇이 그런 기능을 하는가? 당신은 어떤 대의에 헌신할 수 있는가? 무엇이 당신이 지금 하는 것을 계속하게 만드는가? 인생의 소명은 무엇인가? 무엇이 당신으로 하여금 시련을 만났을 때 무너지지 않고 다시 일어서게 하는가?

11. 어떤 소명, 헌신, 믿음, 열정에 사로잡힌 사람은 안정적인 삶을 마다하고 심지어 목숨까지 희생한다. 그들을 움직이는 것은 개인적 이해관계나 명예나 자기계발에 대한 욕망이 아니다. 그들은 오로지 자신의 신념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친다.

12. 삶의 목적은 무엇인가? 우리에게 주어진 잠재성을 실현하는 것이다. 이것은 자아도취가 아니다. 삶은 우리에게 주어진 재능을 온전하게 발휘해서 우리 자신을 완성하는 모험이다.

13. 가능성과 재능과 돈을 가진 학생들이 종종 한량이 되곤 한다. 그들은 한 우물을 열심히 파거나 '이것을 반드시 해내겠다'는 결의를 보이지 않는다. 뭔가를 하다가 어려워지거나 전념해야 할 때가 되면 다른 곳으로 눈을 돌린다. 그래서 이것저것 건드려보다가 아무것도 하지 못한다. 그에 반해 여유가 없는 젊은이들이 종종 신중하면서도 과감한 결정을 내리고 시작한 것을 끝까지 성취한다. 운명을 발견할 용기를 가진 사람에게 기회가 오는 법이다.

14. 쇼펜하우어는 <개인의 운명에서 드러나는 의도에 대해>라는 에세이에서, 사람은 나이가 들어서 지나온 삶을 돌아보면 우연처럼 보이는 사건들이 이어져 마치 소설처럼 어던 줄거리를 이루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15. 영웅의 여정은 기본적으로 현재의 위치를 포기하고 모험의 영역 속으로 들어가서 어떤 상징적인 목표를 달성한 후에 다시 원래 있던 자리로 돌아가는 줄거리를 갖고 있다. 그 첫 번째 단계는 지금 속해 있는 장소와 환경을 떠나는 것이다. 지금의 환경이 너무 힘들고 불편해서 떠날 수도 있고 아니면 모험의 유혹적인 부름에 끌려갈 수도 있다. 유럽의 신화에서는 종종 어떤 동물이 사냥꾼을 피해 달아나 어딘지 모르는 숲으로 들어가는 이야기가 나온다. 그 동물은 자신이 어디에 있는지, 어떻게 나가야 하는지 또는 어디로 가야 하는지 모른다. 그렇게 해서 모험이 시작된다. 아니면 뭔가를 잃어버리고 그것을 찾으로 모험의 영역으로 들어간다. 모험의 영역은 언제나 미지의 힘이 지배하고 있다.

16. 만일 그러한 부름을 다라가면 위험한 모험에 뛰어들게 된다. 모험이 위험한 이유는 우리에게 익숙한 환경을 떠나야 하기 때문이다. 나는 이것을 '문턱을 넘어간다'라고 표현한다.

17. 문턱을 넘어갈 때 만나는 또 다른 도전은 어두운 그림자와 만나는 것이다. 빛나는 영웅이 어둠을 만난다. 그 어둠은 용의 형태를 하고 있거나 아니면 무시무시한 적의 모습을 하고 있을 수도 있다. 어떤 모습을 하고 있든 영웅은 그것을 물리치고 다른 세계로 들어가야 한다. 죽었다가 다시 부활하기도 한다.

18. 문턱을 완전히 넘어가기 위해서는 산산히 흩어지거나, 십자가에 못 박히거나, 고래에게 잡아먹히거나, 어떤 식으로든 죽음의 영역으로 들어간다. 십자가는 그리스도가 성부인 하느님과 다시 만나는 모험으로 가는 문턱이다.

19. 일단 그 문턱을 넘어가면, 그리고 그것이 우리가 해야 하는 모험이라면, 다시 말해 우리의 깊은 정신적 욕구에 적절하고 준비된 모험이라면 조력자들이 나타난다. 꼬마 나무요정이나 현자나 마법사가 나타나 앞날에 어떤 위험이 기다리고 있고 어떻게 극복해야 하는지 알려준다. 작은 징표를 거네주거나 명상을 위한 이미지를 제안하거나, 손동작을 보여주거나, 주문을 외워서 길을 계속 갈 수 있도록 한다. 그것은 좁은 길이다. 그 길에서 멀리 벗어나면 오도가도 못하는 절망적인 상태에 빠진다.

20. 마법의 도움을 받은 후에는 점점 더 무시무시한 시험이나 시련이 기다린다. 깊이 들어갈수록 저항은 점점 더 심해진다. 억눌러왔던 무의식의 영역, 그림자, 아나미와 아니무스, 통합되지 않은 자기의 나머지 부분 속으로 들어가야 한다. 이것은 자기실현, 삶의 신비 속으로 들어가는 과정이다.

21. 상징들이 말하고자 하는 것은 우리 내면의 잠재성을 발견하고 끌어내라는 것이다. 영웅 여정의 목적은 우리 안에 실현되지 않은 잠재성을 세상 속으로 가져오는 것이다.

22. 영웅 신화는 그 빛을 환하게 보여주는 보편적인 패턴 중 하나다. 내가 생각하는 훌륭한 삶은 영웅의 여정이다. 우리가 사는 동안 끊임없이 모험의 영역으로, 새로운 수평선으로 불려간다. 그때마다 우리는 같은 문제를 마주한다. 모험에 뛰어들 것인가? 만일 용기를 내어 모험을 떠난다면 위험에 처할 수 있다. 도움을 받아 성공할 수도 있고, 아니면 실패할 수도 있다. 실패의 가능성은 언제나 있다. 하지만 인생에서 중요한 것은 살아있다는 느낌 블리스를 누리며 사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