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책 리뷰] 나는 마음을 짓는다 | 이광래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by 지식편집자 2023. 9. 22.

 

최근 부동산 업계에서 우미건설에 대한 이름을 자주 접합니다. 우미'건설'이라는 회사 이름과 어울리지 않게 스타트업 투자사, 블라인드펀드 수익권자, 자산운용사 주주로서의 면모를 보이고 있습니다. 아파트 건설 명가라는 기존 이미지와는 사뭇 다른 행보입니다. 시대의 흐름을 읽고 과감하게 변화하고 도전하는 모습에 호기심이 들었습니다. 이러한 관심 속에 '나는 마음을 짓는다'를 읽게 되었습니다.

이 책은 우미건설 창업자인 이광래 회장의 자서전입니다. 책은 4부로 구성되었습니다. 1부에서는 우미건설의 창업이야기, 2부에서는 우미건설을 운영하며 겪었던 시련과 깨달음, 3부에서는 본인의 유년 시절과 군대 시절, 4부에서는 개인의 철학을 전합니다.

아버님을 일찍 여의고 6.25전쟁 등의 어려운 시절을 보냈습니다. 사병으로 군에 입대하여 오랜 군생활 끝에 소령으로 전역하였습니다. 만 40세에 창업하였습니다. 퇴직금을 연금 형태로 받지 않고 일시불로 수령하여 사업 밑천으로 사용하였습니다. 전역 후 시작한 전자부품 사업, 양돈 사업에 연이어 실패하였습니다. 1976년 세번째 사업으로 단독주택 시행을 시작하였습니다.1982년 공동출자자의 자금을 바탕으로 '삼진맨션주식회사'의 대표이사로 공동주택 개발사업을 시작하였습니다. 평일과 주말 가릴 것 없이, 새벽 5시에 일어나 현장에 나가고 늦은 자정까지 일하는 투혼을 발휘하며 혼신을 다해 회사를 일으켰습니다. 끊임없는 시련을 극복해 나가며 국내의 대표적인 중견 건설사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느낀 깨달음을 담담히 전합니다.

이 책은 꿈을 꾸고, 높은 목표를 갖고, 어려움에 도전하며, 정도를 걷고, 최선의 노력을 다해, 성공을 이룬 한 사람의 인생관이 담겨 있는 철학서에 가깝습니다. 꿈, 도전, 주인정신, 노력, 성실, 신뢰와 같은 보편적 단어가 잘 어울리는 분입니다. 보편적 가치에 대한 숭고함이 약해지는 오늘날에 꿈, 노력, 신뢰라는 소중한 가치를 되새기게 하는 마음 따듯한 책입니다.

1989년 2월 '우미산업개발'을 설립하며 대한민국 최고의 주택건설회사를 만들겠다고 다짐하는 대목이 있습니다. 이광래 회장께서 국내를 대표하는 주택건설회사를 만들었다면, 지금의 우미는 어떤 꿈을 갖고 어떠한 도전을 하려는지 궁금합니다. 최근에 '우심산업개발'이 '우미글로벌'로 사명을 변경한 후, 이지스자산운용의 주식 9.9%를 인수하면서 3대 주주가 된것도 새로운 도전의 일환으로 보입니다.

책에 재미있는 대목이 있습니다. 이광래 회장이 사업에서의 어려움으로 깊은 고민에 빠져 있자 지인이 위로를 합니다. "삼성의 이병철 회장 사주에는 용 네마리가 있어 한국 경제를 호령하고 있는데, 자네(이광래 회장)의 사주에는 용 두마리가 있고, 자네 아들(현재 우미 대표이사)의 사주에는 용 세마리가 있네. 자네 아들은 천복을 타고나 자네에게 물려받아야 하니 자네는 망할 수가 없네." 그러니 위기를 반드시 극복할거라고 말합니다. 어디까지나 사주이긴 하지만 흥미로운 이야기입니다. 용 세마리의 기운이 담긴 우미의 다음이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