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경제 전반에 대해 통합적 관점에서 체계적으로 정리하였습니다. 보통의 경우 특정 분파에 대한 내용을 제한적으로 다루는데, 이 책은 회계, 거시경제, 화폐금융, 재무, 투자, 국제금융을 넘나들며 금융경제 주요 사항들을 설명합니다. 저자가 학계 및 산업에서 오랜 기간 경력을 쌓았는데 내공이 엿보입니다. 탁월한 책은 현업에서 실제적인 경력을 쌓으면서 상당한 이론적 학습을 한 저자가 쓴 책인 경우가 많은데 이 책이 그러합니다.
책은 총 8장으로 구성되었습니다. 처음 네 개의 장은 금융의 주요 주체인 상업은행, 중앙은행, 투자은행, 펀드에 대해 다룹니다. 각 주체의 역할, 목적, 이론, 사례들을 다룹니다. 다음 네 개의 장은 현대 금융의 주요 관심사인 주주 가치, 파생상품, 금융위기, 지정학적 위기에 대해 다룹니다.
개인적으로 상업은행, 투자은행 파트에서 상당한 영감을 받았습니다. 투자은행의 핵심 기능을 리서치, 트레이딩, 인수금융 세가지로 설명하는데, 현재 준비하고 있는 신사업의 방향성이 투자은행 모델과 일치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직관적으로 알고는 있었지만 체계적으로 정리된 글을 읽으니 그 동안의 생각들이 정리되었습니다.
책이 500페이지 정도 되고 다루는 주제와 내용이 가볍지는 않지만, 저자가 명료하게 글을 써서 읽기에 크게 부담스럽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