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저민 그레이엄, 증권 분석의 창시자, 더 클래식
투자 격언 중에 <사람들은 10만 달러를 잃을 때까지 온갖 멍청한 짓을 한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특정 분야에서 오랜 기간 검증된 사례와 이론 그리고 대가들이 있는데, 그것들을 학습하지 않고 실행한다는 것은 참으로 무모한 일입니다. 투자 거인들의 의사 결정 방법을 배운다면 올바른 선택을 할 개연성이 높아집니다. <벤자민 그레이엄, 워렌 버핏, 레이 달리오, 나심 탈레브, 제임스 오쇼너시>에 대해 심도 있게 학습하고자 합니다.
벤자민 그레이엄은 '가치투자의 창시자'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는 주식 투자를 '투기가 아닌 계량적 분석에 기반한 합리적 탐구 과정'으로 바꾸며 투자 분야 자체를 개척한 인물입니다. 이 책 <벤저민 그레이엄, 증권 분석의 창시자, 더 클래식>은 벤자민 그레이엄을 살펴보는 입문서로 적절합니다. 책이 얇고 읽기 쉽습니다. 본격적으로 그의 투자 방식을 살펴보기 전에 벤자민 그레이엄이라는 인물을 엿보기에 좋습니다. 책은 1부와 2부로 나뉘었습니다. 1부는 그레이엄의 삶에 대해서, 2부는 그레이엄의 투자 전략에 대해서 간략하게 정리했습니다. 벤자민 그레이엄의 삶에 대해서 살펴 보고 싶다면 이 책과 벤자민 그레이엄이 직접 쓴 <벤저민 그레이엄 자서전 | 출판사 차이정원>을 읽어보시길 추천합니다.
<벤자민 그레이엄의 증권분석> 6차 개정판에 워렌 버핏은 다음과 같은 추천사를 남기며, 벤자민 그레이엄에 대한 존경을 표했습니다.
책이 넘치는 내 서재에는 유난히 아끼는 책이 네 권 있다. 모두 출간된 지 50년이 넘은 책들이다. 이 네 권은 내가 지금 처음 읽더라도 여전히 엄청나게 가치 있는 책들이다. 글자는 바랬어도 책에 담긴 지혜는 여전하기 때문이다. 네 권은 아담 스미스의 <국부론> 초판과 벤자민 그레이엄의 <현명한 투자자> 초판이다. 세 번째 책은 당신이 집어 든 벤자민 그레이엄과 도드의 <증권 분석> 2판이다. 2000년에 도드의 외동딸 바바라 도드 앤더슨이 여백 수백 군데에 메모가 담긴 아버지의 1934년 판 <증권 분석>을 내게 주었다. 이것이 네번째 책이다.
나는 오마하 공공 도서관에서 주식시장에 관한 책을 모조리 찾아 읽었다. 흥미롭고 매혹적인 책이 많았다. 하지만, 정말로 유용한 책은 한 권도 없었다. 그러나 그레이엄과 도드를 처음에는 책을 통해서 만나고, 이어서 직접 만난 다음 나는 지적 방황에서 벗어나게 되었다. 두 분은 투자를 안내하는 도로지도를 그려주었고, 나는 57년째 이 지도를 따르고 있다. 다른 지도는 찾아볼 이유가 전혀 없었다. - 워렌 버핏
워렌 버핏은 벤자민 그레이엄의 <현명한 투자자>에 대해서도 다음과 같은 말을 남겼습니다.
주식 투자 분야의 책은 출간하고 몇 주 혹은 몇 달만 지나도 시대에 뒤떨어진다는 평가를 받기 마련이다. 하지만 벤저민은 다르다. 그는 이 책으로 주식 투자의 기초를 세웠다. 금융 시장에 폭풍이 몰아치는 이유는 어설픈 지식으로 금융 시장을 망가뜨리는 투자자들이 있기 때문이다. 벤저민의 전략은 이러한 폭풍이 몰아친 후에 더 빛을 발한다. 그동안 우리는 벤저민의 조언을 충실히 따르는 일반 투자자보다 투자 전문가가 오히려 투자에 실패해 넘어지는 모습을 수없이 보아왔다. 반면 투자에 재주가 없는 사람일지라도 벤저민의 조언을 믿고 따른 이들은 풍부한 결실을 얻었다. - 워렌 버핏
아래 글은 해당 책의 감수를 맡은 신진오 작가의 글을 옮겼습니다.
1. 학계에서는 '효율적 시장가설'이나 '포트폴리오 이론'을 중심으로 투자론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효율적 시장가설이란 어떤 정보를 새롭게 입수하더라도 초과 수익을 거둘 수 없다는 이론입니다. 이 말이 사실이라면 굳이 정보를 얻으려고 애쓸 필요도 없습니다. 그냥 시장이 흘러가는 대로 몸을 맡기는 게 최선의 전략일 것입니다. 포트폴리오 이론은 다르게 움직이는 여러 종목에 골고루 분산해서 투자하면 수익 대비 위험을 낮출 수 있다는 이론입니다. 이 이론에 따르면 궁극적으로는 모든 종목으로 구성된 시장 포트폴리오, 즉 인덱스 펀드가 유용하다는 결론에 이르게 됩니다.
2. 그레이엄은 자신의 책 <벤저민 그레이엄의 증권분석>에서 '투자란 철저한 분석을 통해 원금을 안전하게 지키면서도 만족스러운 수익을 확보하는 것'이라고 정의했습니다. 여기서 주목해야 하는 것은 철저하게 분석하는 대상이 주가 흐름이 아니라 '사업 펀더멘털 fundamental'이라는 점입니다. 기업이 돈을 잘 벌면 언젠가는 주가에 반영된다는 믿음이 담겨져 있습니다. 즉, 가격은 가치에 장기적으로 효율적이라는 뜻입니다. 다만 단기적으로는 가치와 가격에 괴리가 있을 수 있고, 이럴 때를 노려 가치에 비해 저렴할 때 매수한다면 비교적 높은 확률로 수익을 확보할 수 있다는게 그레이엄의 주장입니다. 시장이 항상 효율적이라는 효율적 시장가설과는 다른 시각이지요. 그래서 그레이엄은 '내재가치보다 저평가된 기업'에 주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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