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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

[책 리뷰] 아이슈타인의 전쟁 / 매튜 스탠리 지음 / BRONSTEIN

by 지식편집자 2023. 9. 8.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영화를 보는 듯한 책입니다. 1914년 -1918년에 걸친 1차 세계대전 가운데, 상대성 이론을 발견한 독일인 '아이슈타인'과 그것의 기념비적 성과를 알아보고 이를 알리기 위해 노력한 영국인 '에딩턴' 이라는 두 명의 남자배우가 등장한 영화를 본 듯합니다. 전쟁, 정치, 이념을 넘어 인류 역사에 기념비적인 과학적 발견을 이끌어낸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역사입니다.

아이슈타인은 종이, 잉크, 이론에 대한 열정 만으로 새로운 우주관을 창조했습니다. 이론 물리학자인 그의 실험실은 그의 상상력 안에 있습니다. 아이슈타인의 연구 성과가 가장 집중된 시기가, 30대 중반에서 40대 초반이고, 제1차 세계대전 가운데라니 생각할 여지가 많습니다. 창조는 제약에서 나오는 것 같습니다.

아이슈타인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엘리트와 거리가 있습니다. 군입대를 회피하기 위해 고등학교를 중퇴했고, 고등학교 졸업장이 없어도 입학이 가능한 스위스의 대학에 재수 끝에 들어갔습니다. 수업을 잘 들어가지 않았고 졸업 시험 커트라인을 간신히 넘겨 졸업합니다. 연구실에서 물리학을 공부하고 싶었지만 교수들이 반대하여 연구실에 들어가지 못합니다. 먹고 살기 위해 특허사무소에서 직원으로 일합니다. 여기서 복잡한 특허 신청서에서 간단한 핵심을 뽑아내는 훈련을 하게 되었는데, 이로 인해 남들과 다른 독특한 접근법을 갖게 되었다고 합니다. 보통의 과학자들이 대학원이나 연구실에서 훈련 받는것과 사뭇 다릅니다. 아이슈타인이 대학을 졸업하고 연구실에 들어갔다면 평범한 학자로 남았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독일인인 아이슈타인은 영어 실력이 부족해 영국인인 에딩턴과 소통에 제한이 있었습니다.

아이슈타인과 에딩턴도 대단하지만 이러한 책을 쓴 저자 또한 대단합니다. 천문학, 물리학, 과학사, 종교, 역사를 넘나드는 저자의 학식과 열정, 그리고 유려한 문장 전개 또한 놀랍니다. 단순히 좋은 책이라는 표현으로 부족할 것 같고, 고전으로 남을만한 책입니다.

책을 덮고나서도 여운이 가시지가 않습니다. 오랫동안 남을 것 같습니다.

"물리학의 지상 과제는 보편적인 기본 법칙에 도달하는 것입니다. 그 법칙으로부터 순수한 추론을 통해 우주를 점차적으로 구성할 수 있습니다. 이 법칙으로 가는 논리적인 경로란 없습니다. 경험에 대한 공감적 이해를 기초로 한 직관만이 그 법칙에 닿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