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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

[책 리뷰] 폴리매스 | 와카스 아메드 | 안드로메디안

by 지식편집자 2023. 9. 11.

 

 

여러 분야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통합적으로 사고하고 실천하는 폴리매스적 삶을 살아야 한다는 책입니다. 폴리매스란 서로 연관없어 보이는 다양한 영역에서 재능을 발휘하며 종합적인 사고를 하는 개인으로, 적어도 세 가지 일을 출중하게 잘하는 사람을 말합니다. 세상에 모든 학문과 현실은 연결되어 있어 단편적인 사고 방식이 아닌 종합적인 관점에서 사고하며 서로 다른 영역을 연결해야 함을 이야기합니다.

지식, 기술, 경험이 다양한 사람일수록 자신의 핵심 분야는 물론이고 여러 분야에 대해 자신만의 고유한 관점을 가집니다. 다양한 생각, 기억, 인지능력이 자기 안에서 융합할 때 독창적인 발상과 생각이 떠오릅니다. 하지만 오늘날 상당수의 개인은 특정 분야에서의 전문성만을 강화하고 다양한 관점에서 학습하지 않습니다. 우리가 실제로 마주치는 현실은 복잡계의 영역이고 모든 것은 본질적으로 상호연결되는데 하나의 시각만을 갖추면 문제를 해결하고 창조적인 행위를 하기에 불완전해집니다.

현대 사회는 특정 분야의 전문가가 되는 것을 미덕으로 여깁니다. 이로 인해 특정한 자격면허를 획득하거나 전문성을 쌓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합니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오늘날 사회에서는 통합적인 관점에서 문제해결 능력을 발휘하는 전문가를 만나기 힘듭니다. 현장에서 만나는 소위 전문가라고 불리는 사람들은 전체를 기획할 수 있는 역량을 지닌 개인인 경우가 극히 드물고, 특정한 업무에 뛰어난 개인인 경우가 대다수입니다. 이러한 전문가는 특정 기능에 탁월한 노동자의 삶에 최적화된 것입니다.

한 분야의 전문가가 되어야 한다는 관념은 산업시대 노동자 교육 시스템에 길들여진 오늘날의 폐혜입니다. 하나의 기능에 탁월한 개인은 기업가와 자본가가 부리기에 편리한 존재이고, 이것이 고착화되어 어느 시점이 넘어가면 다른 분야로의 전환이 매우 어려워집니다. 인간은 본성적으로 여러가지에 관심이 많은데 하나의 분야에 전문가로 강요 받는 것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노동자로 전락한 것입니다. 대부분의 직장인이 불행한 이유도 이것과 연관이 있습니다. 자신의 본능과 호기심이 이끄는 대로 살지 못하고 특정 영역에 갇혀버리게 되어 자신이 무엇에 관심이 있는지도 모르게 됩니다. 더욱이 특정 기능에의 전문성은 인공지능이 대체하기 매우 쉽습니다. 데이터 경제가 특이점에 도달하여 인공지능이 일상에 보편화되면 종합적인 사고를 할 수 없는 개인은 노동자의 삶에서 더 전락하여 생존에 위협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오늘날 공부와 직장일이 분리된 것도 문제입니다. 지식인과 실천가가 일치되어야 합니다. 학자의 삶과 기업가의 삶과 전문가의 삶이 하나로 통합되어야 합니다. 폴리매스는 사상가이면서 동시에 실천가입니다. 진리에 대한 탐구는 두 단계에 걸쳐 이루어집니다. 먼저 다양한 분야에 몰입해야 하고 그 다음에 '각 점들을 연결'해 전체 그림을 이해하는 과정을 거칩니다. 논리적 추론과 종합적 직관은 진리를 탐구하는 과정에서 똑같이 중요합니다. 학문적 연구와 현장에서의 실천 또한 똑같이 중요합니다.

복잡계의 현실에서 창의성을 발휘하고 주도적인 삶을 살기 위해서는 폴리매스적 자세가 필요합니다. 그리고 자신의 본능에 충실하고 개인의 역량에 한계를 두지 않고 자신의 모든 가능성을 실험할 수 있을 때 그 개인은 행복해 질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