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만의 목적을 실현하기 위해 전념해서 사는 삶은 극적이고 화려할 것 같지만, 실제 그러한 삶을 사는 개인의 일상은 마치 수도승과 같이 단순하게 반복됩니다. 오랜 기간 특정 일과 가치관에 전념하는 일상을 지내다 보면 어느 순간 그것들이 임계점을 넘어 탁월함과 진정성이 되고 그것이 동력이 되어 목표를 실현하도록 돕습니다. 자신의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전념하는 삶을 산다는 것은 하루하루 일상에 충실하다는 것과 같은 말입니다.
[저자 연설 영상]
https://www.youtube.com/watch?v=nkqmXK-szi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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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전념하기의 영웅들은 매일, 꾸준하게 시간과 노력을 쌓아 스스로 극적인 사건 그 자체가 된다. 그들의 앞을 가로막는 용은 일상이 주는 지루함, 다른 방도 기웃거리고 싶은 유혹, 그리고 내가 잘하고 있는지 확신하지 못하는 불안이다. 그리고 그들에게 있어 중요한 결단의 순간은 칼을 꺼내서 용에게 휘두르는 것이 아니라 매일 꾸준히 정원을 가꾸는 일에 가깝다.
2. 자유로운 세계는 창의성, 신념, 통합, 영감을 필요로 한다. "비전이 없는 곳에서 사람들은 멸망한다."라는 말이 있다. 자유는 우리 정체성의 절반밖에 채우지 못한다. 나머지 절반을 채우는 것은 헌신이다. 사람들은 자유롭길 원하지만, 속박에서 벗어난 다음은 무언가를 하기를 원한다.
3. 아노미는 경기에서 패배했을 때 느끼는 절망이 아니라, 득점판이 없을 때 느끼는 절망이다. 여행 중에 길을 잃었을 때 느끼는 절망이 아니라, 가치 있는 목적지가 없을 때 느끼는 절망이다.
4. 전념하지 않으면, 10년 동안 모든 집중력을 한 가지 경험에 쏟아부었을 때만 느낄 수 있는 커다란 기쁨을 놓칠 것이 분명하다. 전념하기는 우리 세계에 형태를 가져오고, 중요한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을 구분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하나에 집중하는 능력을 키우는 것이 교육의 주요 목적 중 하나이다.
5. 전념하려면 '젼넘하기 미덕'을 가꿔야 한다. 먼저 아직 이루어지지 않은 목표를 마음속에 그릴 수 있는 상상력이 필요하다. 그리고 관계를 형성할 수 있는 통합력도 있어야 한다. 집중할 수 있는 집중력, 새롭지 않아도 계속해서 같은 일을 반복할 수 있는 근성, 관계를 지탱하는 데 필요한 열정도 중요하다. 열정이 있으려면 존경심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무엇보다도 전념하는 능력, 즉 다른 선택지가 있어도 계속해서 하나에 매달릴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
6. 진정한 변화는 할리우드식 '용 죽이기'와 달리 시간이 걸린다. 관계를 맺는 것도, 망가진 관계를 회복하는 것도 긴 시간이 필요하다. 이방인을 이웃으로, 공간을 장소로 바꿔서 공동체를 이루는 것도, 분열된 공동체를 치유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기관을 세우는 것도, 부패한 기관을 되살리는 것도 오랜 시간이 걸리는 일이다. 원하는 결과를 즉시 얻을 수 있는 완벽한 청사진 같은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변화의 과정은 느리고 유기적이다. 빠르고 기계적인 것과는 거리가 멀다.
7. 사람들은 "어떻게 그렇게 갑자기 변화가 일어났죠?"라고 물을 것이다. 물론 그 답은 전념하기의 영웅들이 수년에 걸쳐 한 숟가락씩 모래를 채웠기 때문이다.
8. 헝가리 의사 이그나스 젬멜바이스는 손 씻기가 질병의 확산을 막는다는 사실을 알리는 데에 20년을 바쳤다. 그는 끊임없이 무시당하고, 해고되고, 공격받고, 극단론자라는 비난을 받으면서도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결국에는 19세기 공중보건의 아이콘으로 인정받았으며, 지금은 그의 이름을 딴 대학교, 병원, 동전, 심지어 행성까지도 있다.
9. 삶에 대의와 신념을 부여하는 것은 숭고하다. 그러나 일상에 대의와 신념을 부여하는 것은 그보다 더 숭고하다.
10. 변화에는 왜 꾸준함이 필요할까? 변화는 느리게, 서서히 일어나기 때문이다. 의미 있는 일에는 시간이 걸린다. 지름길은 없다. 학생들을 가르치고, 이상을 발전시키고, 분열을 치유하고, 불의를 바로잡고, 도시를 재활성화하고, 어려운 문제를 해결하고, 새로운 프로젝트를 실현하는 것, 이 모든 일에는 시간이 필요하다. 만약 변화가 빠른 속도로 일어나는 것이라면 꾸준한 헌신은 필요 없을 것이다.. 초반에 반짝 느끼는 환희 또는 분노만으로도 충분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변화가 더디게 일어난다면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지루하고, 주의가 흐트러지고, 지치고, 확신이 서지 않을 때도, 그래서 진득하게 전념하려는 마음이 흔들릴 때도 이겨낼 수 있는 무언가가 필요하다.
11. 발전의 길은 절대 일직선이 아니다. 일정하게 앞으로 나아가는 듯 싶다가도 어느샌가 장애물에 부닥치고 길은 굽어진다. 마치 산세를 따라 구불거리는 산길을 걷는 것과 같다.. 나는 계속 앞을 향해 걷고 있는데 목적지는 오히려 멀어지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하고, 그러다가 아예 목적지가 시야에서 사라질 때도 있다. 그러나 사실 당신은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 그리고 곧 아까보다 훨씬 더 가까운 거리에서 목적지가 다시 등장할 것이다.
12. 실제로 성공한 운동이나 캠페인에서 나타나는 공통적인 특징은 그럴듯한 전투 전략이 아니라, 그 비전과 가치에 꾸준하게 헌신한 사람들이 있었다는 것이다.
13. 나는 dedicate(헌신하다)라는 단어에 두 가지 뜻이 있다는 사실을 좋아한다. 첫 번째 뜻은 '무언가를 신성하게 하다'이고, 두 번째 뜻은 '오랫동안 무언가에 전념하다'이다. 나는 이것이 우연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우리가 무언가에 전념하기로 선택하는 것은 곧 신성한 일이라는 의미다.
14. 사람들은 같은 사명으로 이루어진 공동체의 일원이 되어 거기에 맞게 부여되는 책임 또한 갈망한다. 따듯한 온기 뿐만이 아니라 부응해야 할 기대치, 이루어야 할 열망, 얻어야 할 명예도 원한다. 생각과 달리, 구성원에게 더 많이 요구되는 집단, 단순히 개인의 욕망만 채우기보다 거대한 책임감을 안겨주는 집단이 더 번성하는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다. "아무 때나 와서 아무거나 해도 괜찮아"라고 말하는 단체보다 우리는 네가 필요해. 너한테 맡길 일이 아주 많아. 전부 네게 의지할 거야."라고 말하는 단체에 자원봉사자가 몰리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학교에서도 학생들에게 요구하는 기대치가 높고 엄격한 선생님일수록 따르는 학생들이 많은 경우가 종종 있다. 사람들은 책임을 지기 원한다. 책임감이 우리를 의미 있는 사람으로 만들어주기 때문이다.
15. 오랫동안 꾸준히 기술을 연마하는 것만으로는 한 분야의 장인이 될 수 없다. 진정한 장인은 고수의 경지에 이른 후에도 활동을 멈추지 않는다. 어떤 장인은 그들의 최고작, 즉 자기가 가진 모든 것을 쏟아부은 단 하나의 '위대한 작품'으로 기억된다. 그러나 일반적으로는 그들이 만든 코퍼스(corpus), 즉 작품 전체를 관통하는 고유한 분위기로 기억되는 경우가 더 많다.
16. 위대한 헌신에 거창한 청사진은 필요 없다. 청사진이 거창할수록 허점만 많고, 실망할 구석만 많고, 헌신하지 않을 이유만 많아진다. 이디시어 격언처럼 "인간은 계획하고, 신은 웃는다" 아무리 꼼꼼하게 계획해도 미래는 내 뜻대로 되지 않는다. 위대한 헌신은 처음 한 걸음을 내딛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그러니 그냥 첫발을 내디뎌라. 그리고 다음 단계가 조금 뚜렷해지면 그때 다시 한 걸음 더 나아가면 된다.
17. 결정을 내렸으면 이제 움직여야 한다. 가만히 있으면 후회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슬그머니 다시 돌아올 것이다. 우리는 행동으로 옮기고 난 후에야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온전히 이해할 수 있다. "일단 해보고 생각하라."라는 말에는 이러한 통찰력이 담겨 있다.
18. 에이미 존스는 '젼념하기를 위한 사업'이라도 불러도 좋을 직종에 종사한다. 그녀는 타투이스트다. 15년 전, 절대 평탄하지 않을 타투이스트의 길을 선택했던 그 순간을 에이미는 아직도 정확히 기억한다. 당시 그녀는 타투 기술을 취미로만 유지할 것인지 아니면 진지하게 공부해서 전문가가 될 것인지를 두고 오랫동안 고민했었다. 그리고 어느 날, 그녀는 마음을 정했다. "여기에 내 전부를 걸어볼 거야." 결심과 함께 에이미는 얼굴에 타투를 새겼다. 얼굴의 타투는 자신의 결정을 돌이킬 수 없게 만들기 위한 에이미만의 방법이었다.
"얼굴에 타투가 있으면 아무래도 사무직 같은 건 되기 어렵잖아요. 일종의 배수진을 쳤던 거죠." 얼굴에 타투를 새기고 나니 마음이 편해졌다. 타투이스트가 되겠다는 선택을 물릴 수 없으니 흔들리거나 고민할 것도 없었다. "울타리에서 갈팡질팡하는 순간은 없어요. 이제 이쪽 편으로 넘어왔으니 그냥 이 길을 쭉 가면 되는 거에요. 이 분야에서 원하는 것을 이루기 위해 100% 전력을 다하면서요."
19. 목적을 통해 삶의 의미를 찾으려면, 새로운 경험이 주는 즉각적인 즐거움보다 깊이가 가진 힘이 더 크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핸리 워즈워스 롱펠로는 모루가 되어 사회에 의해 단조될 것인지, 아니면 망치가 되어 사회를 단조할 것인지 선택해야 한다고 적었다. 깊이 파고들지 않으면 언제나 모루가 된다. 그리고 망치가 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깊이 파고드는 것이다. 항상 표면 위에만 머무르는 사람은 가볍게 부는 바람에도 휘청인다. 반짝이는 것만 쫓아다니며, 사회가 가하는 압력을 버틸 만큼 단단하지도 않다. 그러나 깊이 파고드는 사람은 통제력을 얻는다. 빛나는 것을 쫓는 대신 자기 스스로 '빛나는 것'이 된다. 깊이 전념하는 사람이 스스로 움직이지 않고자 하면 누구도 그를 움직일 수 없다. 반면 그가 세상을 움직이기로 마음먹으면 얼마든지 세상을 움직일 수 있다. 그들은 세계를 들어 올릴 힘을 갖고 있다. 꾸준히 한 가지 목적을 추구할 때 뒤따라오는 깊이는 그야말로 초능력이다.
20. "숲에서 빠져나오면 어떤 성취감 같은 것이 생겨요. 그러고 나면 막 기운이 나면서, 비록 고생하긴 했지만, 그럴만한 가치가 있었다는 생각이 드는 거에요, 모험의 끝에는 아드레날린과 흥분이 솟구치죠" 여정이 힘들수록 성취감도 크다.
21. 웨스트 교수의 답변은 그냥 뚝딱하고 나온 것이 아니라, 수십 년 간 그 분야에 관한 책을 전부 탐독하고, 다양한 현상 간의 연결고리를 설명할 수 있는 수없이 많은 생각과 인용과 문장을 살아왔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었다.
22. 그녀는 건강, 분야에 뛰어들어 10년간 전념했고, 지금은 미국에서 가장 뛰어난 보건 분야 기자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다. 그동안 그녀는 보건정책 관련 비공식 박사 학위라도 받을 것처럼 깊이 파고들었고, 그렇게 전문지식을 쌓은 덕분에 그녀는 언제나 자신 있게 기사를 보도할 수 있었다. 남들보다 까다로운 질문을 던졌고, 판단을 보류하는 기사를 쓰지도 않았다. 보건복지와 의료 서비스가 실제로 어떻게 움직이는지 속속들이 알기 때문이었다.
23. 목표 변질(mission creep)의 위협도 있다. 목표에 전념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나도 모르는 사이에 본질을 잊고 다른 목표만 쫓는 경우다. 가령 A 사업을 목표로 하는 스타트업을 차렸다. 그러나 자금 마련을 위해 부수적으로 B사업도 시작했다. 그런데 어느 날 문득 정신을 차리고 보니 B 사업에 과도하게 투자한 나머지 좋아하지도 않는 일에만 매달려 있는 자신을 발견한다. 또는, 처음에 명확한 대의를 위해 투쟁에 뛰어들었지만, 알아차리지도 못할 만큼 서서히 목표가 변질됐고, 마침내는 애초에 내가 왜 투쟁을 시작했느지 조차 잊어버린다.
24. 전념하기의 영웅들은 산만함, 유혹 그리고 피로까지도 복잡함을 제한함으로써 해결한다. 이들은 매우 단순한 삶을 산다. 여유가 있어야 헌신이 들어갈 틈이 있기 때문이다. 이는 많은 종교적 인물이 가난을 맹세하는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하다.
25. 젊을 때는 "모든 사람이 언젠가 죽는다는 불변의 진리가 크게 와닿지 않아요."라고 켄이 말했다. 그러나 일단 그 진리를 받아들이면 우리는 "전념해야 합니다."
26. "작업하던 필름을 냉장고 선반 꼭대기에 넣어둔 채 평생 다른 일에만 쫓기다가, 50세가 되어서야 문득 '아. 정작 내가 만들고 싶었던 작품은 완성하지 못했네.'라는 생각을 하고 싶진 않았습니다." 결국 켄은 집값이 훨씬 저렴한 뉴햄프셔로 이사해서 영화를 완성했고 다시는 그곳을 떠나지 않았다. 그는 아직도 매일 같은 침실에서 잠이 든다. 그리고 그때 제작한 <브쿠클린 브리지>는 1982년 오스카상 후보에 올랐다.
27. 너무 많은 사람들이 아버지 마틴 루터 킹을 indefatigable(포기할 줄 모르는)'이라고 표현해서 단어 뜻을 찾아봤던 기억이 난다. 그러나 어린 시절 내가 아버지의 일에 대해 알았던 전부는 20년간 수도승 같은 일상을 지속하는 모습뿐이었다. 매일 아침 같은 시간에 일어나 언제나 똑같이 통곡물 시리얼을 먹던 모습, 손에 펜을 들고 이런저런 기록을 넘겨보면서 중요한 부분에 밑줄을 긋고 여백에 메모를 남기던 모습, 세계 곳곳으로 출장을 갈 때마다 항상 똑같은 방식으로 짐을 챙기고 풀던 모습 등. 당시 나는 어려서 아버지가 정확히 어떤 일을 하는지 몰랐지만, 그런 나조차도 그 일이 한결같은 만큼은 분명히 이해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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