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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

[책 리뷰] 이어령의 마지막 수업 | 김지수 | 열림원

by 지식편집자 2023. 9. 9.

 

 

인터뷰 전문 기자로 저명한 김지수 기자께서 암투병 중이신 이어령 선생님과의 인터뷰를 기초로 쓴 책입니다. 이어령 선생님은 본인이 돌아가실 것으로 예상되는 내년 봄 출간을 요청하였는데, 그보다 일찍 출간되었습니다. 독자인 제 입장에서는 살아 생전에 출간을 결정한 출판사에게 감사한 마음입니다.

개인적으로 이어령 선생님의 "디지로그" "생명자본" "지성에서 영성으로"에 영감을 받았습니다.

"죽음이 무엇인지 알게 되면 삶이 무엇인지 알게되. 메멘토 모리, 죽음을 기억해야되."

"병원에 들락날락하는 시간에, 글 한자라도 더 쓰고 죽자. 그것이 평생 '메멘토 모리' 죽음을 기억하라고 외쳐왔던 내 삶의 최후진술 아니겠는가. 종교인들이 죽음 앞에서 의연하듯 말일세."

"유한한 인생을 사는 우리는 질문해야 하네. 없어지지 않고 영원히 존재하는 것은 무엇인가? 풀리건 안 풀리건 그 문제를 붙드는 게 철학이라네, 끝없이 문제를 제기하면서 말이지"

"스스로에게 묻고 또 물어 진실에 가까운 것을 찾으려고 노력해야 하네. 그게 싱킹맨(thinking man)이야."

"타성에 의한 움직임은 언젠가는 멈출 수밖에 없어, 작더라도 바람개비처럼 자기가 움직일 수 있는 자기만의 동력을 가져야 하네. 백번을 말해도 부족하지 않아. 생각이 곧 동력이라네. 우리가 사는 세상은 중력 속의 세상이야. 바깥으로부터 무지무지한 중력을 받고 살아. 억악과 관습의 압력으로 살아가기 때문에, 생각하는 자는 지속적으로 중력을 거슬러야 해. 가벼워지면서 떠올라야 하지. 떠오르면 시야가 넓어져."

"우리가 이 문명사회에서 그냥 떠밀려갈 것인지. 아니면 힘들어도 역류하면서 가고자 하는 물줄기를 찾을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네."

"창조는 카오스에서 생겨. 질서에서는 안 생기지. 질서는 이미 죽은 거라네."

"인간은 극심한 고난에 처하면 자기가 몰랐던 엄청난 힘을 발휘한다네. 고난 앞에서 네거티브로 가면 인간은 짐승보다 더 나빠져. 포지티브로 가면 초인이 되는 거야. 인간이 저렇게 위대해 질 수도 있구나."

"뒤늦게 삶의 진실을 깨닫게 되었네. 모든 게 선물이었다는 걸. 우주에서 선물로 받은 이 생명처럼, 내가 내 힘으로 이뤘다고 생각한 게 다 선물이더라고. 내 것인 줄 알 알았는데 삶의 모든 것이 주어진 선물이었어."

이 책은 2019년 김지수 기자와 이어령 선생님과의 인터뷰 기사에 대한 후속작인 성격이 있습니다. 아래 기사를 보시면 죽음의 대한 철학적 해석을 삶에서 실현하고 있는 현자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김지수의 인터스텔라] 이어령 마지막 인터뷰 "죽음을 기다리며 나는 탄생의 신비를 배웠네" >>> https://www.chosun.com/site/data/html_dir/2019/10/18/2019101803023.html?fbclid=IwAR0V8oAMrrkly-JgNC1DfYbo1YwXBLKgp-qvplahjV7uc_H_wWOaCT9Muo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