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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

[책 리뷰] 학문의 즐거움 | 히로나카 헤이스케 | 김영

by 지식편집자 2023. 9. 16.

필드상을 수상한 일본의 수학자 히로나카 헤이스케가 쓴 <학문의 즐거움>입니다. '특이점 해소'에 대한 순순한 열정으로 대수기하학의 난제를 풀어 세계적인 수학자의 반열에 오른 학자입니다. 글에서 겸손함과 진정성이 느껴집니다. 수학 이론을 평생 연구한 학자이지만 그 가운데서 삶의 철학을 만들어가는 철학자의 모습도 보입니다. 자신만의 수학 이론을 창조하는 삶에서 행복을 느끼는 철학자입니다.

자기가 원하는 걸 공부하고 그걸 업으로 살아가는 개인은 행복하고 사회 전체적으로도 건강한 일입니다. 평생 공부하고 자신만의 무엇인가를 창조하는 개인이 많아지길 바랍니다.

1. 겸손한 마음을 갖는 것, 그것이야말로 창조의 기반이 아닐까? 이것을 깨닫게 되었을 때 어느새 황혼에 가까워 있었다.

 

2. 어떤 분야의 학문이든지 무엇인가 새로운 것을 발견하여 창조하는 데 본래의 의의가 있다. '발견'과 '창조'야말로 가치 있는 것이다.

 

3. 잇따른 역경이 그의 수학에 대한 끊임없는 정념을 만들고 그것이 정열적인 창조활동을 뒷받침해 온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 그로센딕과 같은 수학자가 그렇다. 학자도 또한 무엇인가에 굶주리지 않으면 계속 창조해 나갈 수 없는 것이 아닐까?

 

4. 창조에는 정념의 힘이 필요하다. 예술의 창조는 물론이고, 모든 학문과 일상생활도 마찬가지다.

 

5. 모든 현상은 도형으로 표현할 수 있다. 경제 현상도 마찬가지이다. 오늘날 이렇게 경제 상태가 발전하니까 거기에 따라 표출되는 경제 현상도 여러 가지이며, 분석할 파라미터도 많아지고 그것을 해명하기 위해서 만들어지는 그림도 극히 고차원적이 된다.

 

그것을 하나의 그림으로 나타내면 복잡한 모양 속에서 교차하거나 뾰족한 모양의 특이점이 많이 나타난다. 그러한 고차원적인 그림에 생기는 특이점을 방치한 채 현상을 파악하려고 하면, 계산도 어렵고 보통 쓰는 법칙도 적용하기 어렵다.

 

이러한 경우 '특이점 해소'의 정리를 써서 특이점이 없는 그림으로 변환해서 생각하면 기술적으로 계산하기 쉬워지고 이론적으로 방정식을 만들기가 쉬어진다. 복잡다양한 경제 현상을 부분적으로는 단순 명쾌한 그래프로 나타낼 수 있기 때문에 문제의 내용을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다.

 

6. 도전이 없는 인생은 놀라움이나 커다란 기쁨을 제공해 주지 못한다.

 

7. 학문은 자기 학문만을 연구하면 안 된다. 자기 학문을 중심으로 하여 다른 학문이나 경제, 정세, 사회 현상 등과 관련시키는 다양성에 입각하여 새로운 것을 창조해 나가는 의지를 가져야 한다.

 

8. 살아 있다는 것은 그 자체가 대단한 것이다. 그 값진 삶을 보다 멋지게 사는 것은 살아 있는 사람의 특권이다.

 

9. 수학에는 '고전 해석학'이라는 분야가 있다. 이 분야의 기본 이념은 원리와 출발점에서의 조건만 밝혀지면 미래를 예측할 수 있다는 것이다.

 

10. 자기 자신의 가능성을 열심히 찾아서 독자적인 인생의 보람을 창조해야 한다. .. 자기 나름대로 보람을 창조하기 위하여 자기 자신 속에 잠자는 가능성을 찾아야 한다. 아무리 어렵고 고생이 뒤따른다 할지라도 시대를 살아나가기 위해서는 그것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