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과 성공의 작동 메커니즘"을 다양한 사례 연구를 통해 입증하는 책입니다. 기존의 통념과 반대되는 해석이 많아 흥미롭습니다. 저자에 따르면 성공은 순전히 운에 의해서 결정되고, 계획대로 진행되지 않아야지 성공할 수 있고, 계획은 현실에 맞게 계속 수정되어야 합니다. 이러한 조정 과정은 헤겔의 변증법(정반합)과 유사합니다. 계속해서 자신의 계획을 시도하고 불협한 현실에 적용하는 가운데 기존의 방향성을 조정하며 최선의 합을 찾아가는 과정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정반합의 과정은 반드시 고유한 목적성 아래 진행되어야지 방향성을 잃지 않고 성공적인 결과에 이를 수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세렌디피티가 발생할 개연성을 높이는 방법론을 책 전반에 걸쳐 다룹니다. 세렌디피티는 수동적인 운이 아니라 흩어진 점을 연결하며 만들어가는 능동적인 운입니다. 세렌디피티가 발생할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개인의 인생과 성공에 있어 매우 중요한 매커니즘이 됩니다.
성공은 순전히 운에 의해 결정된다고 이야기 합니다. 이는 현실에 대한 염세주의를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이와 반대입니다. 세렌디피티의 발현은 삶에 대한 긍정성에 기초합니다. 주체의 개방성, 유연성, 긍정성에서 비롯됩니다. 세렌디피티가 발현되기 위해서는 열린 마음, 그릿, 목적 의식, 도전 정신, 용기, 유머, 네트워크, 커뮤니티, 느슨한 연대, 다양성, 연결하기 등이 요구됩니다.
<책에 흥미로운 대목이 있어 아래에 그대로 인용하였습니다.>
"루즈벨트 연설: 비평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관중석에 앉아 선수의 실수나 실패를 지적하기만 할 뿐입니다. 진짜 중요한 사람은 경기장에 있는 선수입니다. 얼굴이 피와 땀으로 얼룩지고 먼지투성이가 된 채 마음을 다해 싸우는 투사들 말입니다. 그들은 수없이 실수하고 실패도 합니다. 노력하다 보면 실수도 결점도 드러나기 마련입니다. 그래도 끝까지 최선을 다하고 부단한 열정과 집념으로 가치 있는 일을 해내고자 합니다. 승리하면 성공의 결실을 맛볼 것이요, 실패하더라도 적어도 '대담하게 맞서다' 쓰러질 테니 승리도 패배도 모르는 무감각하고 용기 없는 사람들과 비교할 수 없습니다."
"커뮤니티는 세렌디피티를 선형적으로 조금 증가시키는게 아니라 기하급수적으로 늘린다. 잘 조직된 자발적인 커뮤니티는 느슨하지만 강한 연대감을 지닌다. 강한 연대와 느슨한 연대의 장점을 더한 것이다. 참여를 통해 느슨한 연대를 강하게 만드는 이차적 신뢰 관계도 형성된다."
"마음만 먹으면 배워서 뭐든 할 수 있다는 믿음은 뜻밖의 기회, 예기치 못한 사건, 여태 보지 못한 연결 고리인 세렌디피티를 준비하는데 필수다."
"세렌디피티를 기르기 위한 활동을 하려는 의지나 동기는 주도성이나 유머 감각, 검증되지 않은 아이디어를 시도해려는 모험 정신, 열린 마음 등 적응력에서 비롯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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