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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

[책 리뷰] 배민다움 / 홍성태 / 북스톤

by 지식편집자 2023. 8. 26.
 
 
배민다움 / 홍성태 / 북스톤
 
 

배달의민족의 창업자인 김봉진 대표와의 인터뷰를 기초로 쓴 책입니다. 배달의민족은 마케팅을 잘 하는 기업으로 알려져 있는데, 그것은 '배민다움'에 기초한 내부 브랜딩에서 시작되었습니다. 배달의민족의 브랜드 마케팅과 문화를 엿볼 수 있는 책입니다.

김봉진 대표는 제가 가장 좋아하는 국내 기업가 중 한 분입니다. SNS에 꾸준히 서평을 올리기 시작한 것도 김봉진 대표께서 쓴 <책 잘 읽는 방법>에서 소개한 개념인 "과시적 독서가"를 실천한 것입니다. 인간적인 매력이 물씬 나고, 꾸준함, 실행력, 성실함이 돋보입니다. 현상의 본질을 고민하고 남들과 다르게 해석하는 "사유의 힘"과 이를 실행하는 '실행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1. 배달의 민족은 내부 브랜딩을 외부 브랜딩으로 연결하고 이를 기업 가치로 이끈 기업 사례입니다. 아래는 김봉진 대표가 이야기한 "내부 브랜딩"의 정의입니다.

"내부 고객인 직원들에게 브랜드의 의미를 내재화 하는게 내부 브랜딩이라고 생각합니다. 다시 말하면 제품이나 서비스를 만드는 사람들이 브랜드를 더 사랑하게 만듦으로써 좀 더 마음을 담아 더 좋은 제품이나 서비스를 만들도록 하는 것이겠죠. 말로만 브랜드 의미나 컨셉을 얘기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런 것을 가시적으로 보여주는 디자인의 역할도 중요합니다."

2. "꾸준함"과 관련한 김봉진 대표의 사례입니다.

"네이버 오픈캐스트에 디자인과 관련된 사이트나 콘텐츠를 매일 8개씩 올리기로 스스로 다짐했어요. 그걸 하루도 빼놓지 않고 2년 동안 했어요. 정확히 755일 동안 했는데, 그러면서 제 삶이 진짜 바뀌는 걸 느끼겠더라구요. 그전까지는 시안을 잘 뽑는 디자이너에 그쳤다면, 이후에는 제 자신이 한 단계 성장한 디자이너가 됐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그때 올린 내용들 중 스마트폰에 관한 것들도 많았죠. 사람들에게 스마트폰이 뭔지 설명해야 해서 아이폰에 관한 자료조사를 했어요. 그걸 오픈캐스트에 올리다 보니 스마트폰이 미국에서는 어떻게 쓰이고, 일본에서는 어떻게 쓰이는지를 알게 됐어요. 아이디어가 뛰어난 서비스보다 생활에 더 밀착한 실용적인 서비스들이 오래간다는 것을 알게 됐죠. 그러다 보니, 한국에 스마트폰이 들어오면 114 서비스처럼 전화 안내 같은 걸 하면 좋겠다고 생각했고요. 그래서 음식점과 소비자를 연결해주는 안내 서비스를 시작하게 된겁니다.

그것이 배민의 시작입니다. 그때부터 뭘 하든지 일단 한다고 하면, 결과가 나오건 안 나오건, 닳도록 계속해보는 습관이 생겼어요."

3. 저자인 홍성태 교수가 "독서"에 관해 언급한 내용입니다.

"한국에 돌아와 교수를 한 지 27년 동안, 다양한 분야에서 성공한 사람들을 수없이 만나보았다. 타고난 재능이 각별한 사람도 있고, 머리가 뛰어난 사람도 있고, 체력이 남다른 사람도 있지만 성공한 사람들의 유일한 공통점을 꼽는다면, 학력이나 지능이나 연령과 상관없이 여전히 공부하고 꾸준히 책을 읽는다는 점이다. 그들과 대화해 보면, 어쩜 세상을 이리도 앞서 나갈까 싶어 놀랄 때가 많은데, 바로 독서가 그들에게 새로운 아이디어를 주고 색다른 관점을 갖게 해주는 최고의 스태프였으며, 그들의 놀랄만한 내공은 바로 책에서 나온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4. "창의성"에 관한 인상 깊은 이야기입니다.

"창의성에 대해 이야기할 때 중요하게 생각하는 게 있어요. '제약이 창의성을 일깨운다'예요. 제약은 창의성을 가두는 게 아니라, 제약을 극복하기 위해 창의성이 발휘된다고 봐요.

우리는 보통 수백억 원이 있으면 멋진 작품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아닙니다. 모든 위대한 작품이나 창의적인 솔루션은 시간적인 제약, 물리적인 제약, 자원의 제약들이 엄청 많았습니다.

... 어렵고 제약된 환경에서 창의성이 태어납니다. 그래서 제약을 역으로 이용해서 훈련을 합니다. 타깃이 매우 좁다는 게 제약이고 두 번째가 시간이에요. 한 달 안에 마감해야 한다는 것, 좋은 카피는 대부분 마감 전날 나와요. 그걸 계속 반복해서 숙련된 인사이트를 내부에 내재화하는 것, 그것이 또한 역량 강화겠죠.

숙련된 체험에서 나오는 인사이트를 중요하게 생각해요. 무언가에 숙련되었다는 것은 그동안 작업을 반복해왔다는 거잖아요. 어느 정도의 시간과 성실성을 보증하고 있는 거죠"

"창의력은 규율과 훈련(discipline)에서 나오지 결코 느긋하고 안락한 분위기에서 나오지 않습니다. ... 회사의 모든 룰은 구성원이 자율적으로 만들되, 일단 만든 룰을 철저하게 따라야 합니다."

5. "진정성"에 관해 인상 깊은 이야기를 아래에 적었습니다.

"진정성이 착하고 바른 것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그보다는 술을 좋아하는 사람이 술에 대해 연구하며 술을 만들고, 빵을 좋아하는 사람이 빵을 만드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하루하루 빵을 만드는 게 힘든 사람이 만든 빵과, 어떻게 하면 좀 더 맛있는 빵을 만들어 빵 굽는 냄새가 고객 입가에 미소를 짓게 할까 연구하며 만드는 빵은 전혀 다르겠죠.

내부 브랜딩은 빵을 만드는 사람들이 빵을 진정 좋아하고, 빵 만드는행위를 노동이 아니라 숭고한 활동으로 여길 수 있도록 소명의식과 비전을 만들어주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자신의 일이 세상에 어떤 이로움을 주는지에 대한 비전을 함께 느낄 수 잇도록 해주는 겁니다. 결국 이런 에너지로 한 단계 더 좋은 제품을 만들게 되는 것이죠."